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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디자인하우스
관리자
Date : 2004.04.19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처음 만날 때부터 성호는 건드리기만 하면 찔러버리는 성게같았다.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눈은 마주치지도 않은 채 ‘ 왜 들어오라고 해요?’라고 다그쳐 벌써 여러번 째 만나는 우리의 만남을 어색하게 만들었다. ‘ 성호, 화가 많이 났구나?! ’ 라며 ‘무엇이 성호를 화 나게 했을 까?’라고 물었는 데 대뜸 ‘여태 그것도 몰라요?!’ 라며 쏘아 붙였다. 성호는 그 날 만나는 동안 대부분 화난 표정을 풀지 않았다. 이렇게 솔직한 반항은 사람을 무척 화나게 하고 거절받을 때는 난감하기 이를 때 없지만 한 번 숨을 들이쉬고 생각해보면 ‘아이가 무엇이 저렇게 두려울 까‘하고 생각하게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호의 거친 분노 끝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료자라는 새 사람을 만나 또 한 번 자신이 나쁜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로 평가 받고 상대를 실망시키는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성호는 집안의 장손이었으며 부모는 성호가 동생들의 모범이 되는 든든한 맏형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성호는 오로지 컴퓨터 게임밖에는 관심이 없었다. 방학내내 틈만 나면 컴퓨터게임에 매달렸으며 때로는 부모 몰래 자다 일어나 몇시간씩 컴퓨터게임을 하기도 하였다. 물론 성호도 공부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PC방에 가지 말라는 부모 마음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런 생각은 잠시뿐 항상 머리 속은 컴퓨터게임 생각 뿐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친구들과 하는 서바이벌게임도 재미없었다. 왜 어른들은 컴퓨터게임이 나쁘다고만 보는 지 알 수 없었다. 밥 먹고 하루 종일 컴퓨터게임만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았다. 성호는 어려서부터 잘 넘어지고 부딛히고 잘 엎지르고 하는 사고뭉치였다. 유치원에서는 구연동화시간에도 앉아있는 법이 없고 일어나서 서성거리거나 뒤에 가서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 때만해도 유치원 선생님이나 부모 모두 ‘남자 아이니까’, ‘크면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후에는 선생님이나 부모 모두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가 달라졌다. 수업시간에는 자리를 뜨지 않고 선생님 이야기를 경청하며 지시사항을 잘 따라야 했다. 물론 집에 오기전 알림장도 끝까지 써야했다. 하지만 성호는 아직 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아니, 아직 할 수가 없었다. 글씨 쓰는 것도 싫었고 칠판에서 글씨를 베껴쓰는 것도 어려웠으며 아이들의 말이나 장난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선생님은 수업시간마다 성호를 자꾸 지적하게 되었고 성호는 ‘왜 맨날 선생님은 나만 미워하는 거야?!’는 느낌을 갖기 시작했다. 부모는 숙제는 항상 제일 끝으로 미루어져있고 앉아서 숙제를 시작해도 몇시간씩 걸리고, 시간만 나면 컴퓨터게임 할 생각 뿐이고 집에 오다가도 문방구 게임기 앞에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 들어오는 성호와 싸우는 것에 지쳐버렸다. 성호가 점점 미워졌다. 어느새 성호는 깨어있을 때는 골칫덩이로만 여겨지다가 곤히 잠들어있을 때는 측은 하게 여겨지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공격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수년간 잘못을 저지르고 지적받고 야단맞고하는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되면서 자신을 방어하려는 수단으로 또 다시 문제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너무 부주의해서, 소란스러워서, 말을 듣지 않아서 자꾸 야단을 치게 될 수 있다. 때로는 부모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아이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고 방치하기도하고, 어떤 경우에는 먹을 것, 입을 것, 배워야하는 것은 잘 챙기지만 마음을 주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란 밥 먹고 자는 것과 마찬가지로 없어서는 안되는 성장의 토양이다. 올바른 방향의 관심과 사랑이 부족할 경우 아이들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방법으로 감정 표현도 극단적이 되고 행동도 거칠고 과격해져서 집밖에 나가서는 친구들과 싸우고 선생님에게 대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아이가 원하는 사랑과 관심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오히려 친구들에게는 따돌림을 받고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비난과 질책을 받게하여 소외감을 느끼게만 한다. 이렇게 하여 아이의 문제행동, 그리고 이에 따르는 질책과 실망감의 악순환의 고리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 중에는 태어날 때부터 잘 못 참고 싫을 때 지나치게 과격한 표현으로 거절을 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기분이 우울한 아이들이 있다. 이러한 성향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적 성향의 일부로 아이 탓도, 부모 탓도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부모는 지혜과 포용력으로 자녀를 이해해주고 아이 자신도 힘들어하는 기질적 성향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한다. 물론 타고난 기질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지나친 산만함이나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가 의심될때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할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나 부모의 고충이나 이를 덮어두기보다는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중히 여겨 아이나 부모나 서로 사이가 너무 나빠지기전에, 부모로서의 자신감,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감을 잃기전에 문제를 잘 살피고 이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때때로 아이들 중에는 무척 불안하고 소심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불안한 감정은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감정이다. 또 안전하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감정이기도하다. 그것은 불안이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게 하여 우리 자신을 위험에 노출되지않게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현미는 학교에 가는 것이 싫었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네들끼리만 놀았다. 현미가 놀고 싶어도 껴주는 아이가 없었다. 처음 학기가 시작되었을 때는 선생님도 좋고 공부시간도 재미있었지만 곧 흥미가 없어졌다. 선생님은 항상 바빴고 큰 소리로 다투고 엉켜서 싸우는 아이들 말리러 다니기에도 역부족이었다. 현미는 혼자가 되는 쉬는 시간이 싫었다. 옆에 앉은 짝은 ‘금 넘어오지마’하며 매일 시비를 걸었다. 더구나 아이들이 ‘ 뚱뚱하다’고 놀린 다음부터는 더 이상 학교가 싫었다. 엄마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아침이면 일어나기도 싫은 데 ‘ 빨리 이닦아라, 옷입어라 ’하고 잔소리만 했다. 나는 점점 학교가 싫어졌다. 집이 좋았다. 싫은 아이들도 안 보면 되었다. 학교에 가는 아침이면 ‘머리 아프다, 배가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를 빠졌다. 조금 심심한게 흠이기는 했지만 컴퓨터 게임이나 비디오는 시간을 잘 때워주었다. 현미는 무표정한 아이였다. 별로 의욕이 없고 크게 싫은 것도 없고 좋은 것도 없었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었다. 자기 의견이 없이 하자고 하면 그저 마지못해 따라왔다. 웃기려해봤지만 그저 희미한 미소만 지었다. 부모는 현미가 어려서부터 힘든 아이라고 했다. 아기 때는 밤낮이 바뀌어 고생을 했고 음식을 먹는 것도 무척 까다로와서 새 음식을 먹이는 데 무척 애를 썼고 지금도 편식이 심하다고 했다. 두 세살 무렵부터는 자기주장이 강해져서 ‘싫어’를 제일 많이 했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집요하게 부모를 따라다녔다. 부모는 초등학교 5학년인 지금도 아이 고집을 이길 수가 없다고 하였다. 새로 유치원을 시작할때나 학원을 갈 때에도 한 달 가까이 씨름을 한 후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어려서는 오래간만에 만난 친척과도 이야기를 잘 안하려고하여 헤어질때가 되어서야 인사를 했다고 한다. 엄마는 현미의 고집스러움이나 낯가림이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을 생각나게 하여 무척 싫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고 이해하려해도 막상 고집을 피우는 아이 앞에서는 화가 먼저나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고 하였다. 엄마는 아이를 자신과 같이 소심한 성격을 만들지 않으려고 여기저기 좋다는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느라고 데리고도 다녀보았지만 아이는 번번히 엄마의 노력을 거절하였다고 한다. 엄마는 열심히 하려다가 좌절하는 경험을 수 없이 반복하였고 이제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하였다. 현미는 책을 좋아하고 관찰력이 뛰어났다.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힘들었다. 낯설어서도 그랬고 말 표현이 서툴렀다. 워낙 말이 많지 않은 아이였는 데 집안도 모두 조용하여 서로 각자 자기 할 일을 하는 분위기였다. 엄마는 항상 이 일 저 일로 바빴고 아빠는 일이 많아 항상 늦게 들어오셨다. 꼬마 동생은 너무 어려 말상대가 되지 않았다. 현미는 자연히 말수가 더 적어지고 혼자 책을 읽고 지내는 것이 좋아졌다. 엄마는 항상 방긋방긋 웃고 엄마의 지시를 잘 따라주고 엄마에게 안기기를 즐기는 막내가 좋았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했던가, 둘째는 그저 하는 것 마다 귀엽고 대견스러웠다. 하지만 아기때부터 잠도 잘 안자고 먹는 것도 까다로왔던 큰 아이는 지금도 고집을 피울 때면 감당하기 어려웠다. 아이와 부딛히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고 노력 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오지는 않았다. 둘째처럼 바라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미소를 자아내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현미는 놀이터에도 잘 안나가고 친구와도 잘 어울리지않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법, 말을 잘 듣고 호응을 하는 법, 함께 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자신의 것을 조율할 줄 몰랐다. 현미가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즐겁게 지낼 수 있기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노는 법을 배웠고 아이는 부모의 뜻을 알고 자신을 절제하는 법을 배웠다.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학교가 그리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도 참아낼 수 있었다. 싸울때도 있고 친하게 지낼 때도 있지만 학교 가는 아침에 더 이상 배도 머리도 아프지 않게 되었다. 아이들은 친구들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부모와도 거리가 생기면서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자신을 소중히 하는 경험을 처음부터 충분히 하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자신감은 인지적능력, 운동능력, 친구와의 교류, 든든한 부모의 사랑이 믿거름이 되어 형성 된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충족이 된다면 아이는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살다보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이는 어른과는 달리 자신을 여러 가지 성향이나 능력을 가진 한 개인으로 바라보는 눈이 부족하다. ‘이것은 못하지만 저것은 잘해’, 엄마는 날 야단칠 때도 있지만 사실은 나를 좋아해‘라고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는 어느 순간 ’엄마는 나를 너무 미워해‘, ’나는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등으로 평가해 버린다. 어른이 이러한 아이의 편협된 시각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는 점점 자신의 능력에 대해, 사랑받을 수 있는 자질, 성공할 수 있는 실력에 대한 회의를 쌓아간다. 우리들은 이제 더 이상 아이가 부모들이 채워넣어야할 빈 그릇으로 태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 아이는 저마다 고유한 기질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 어른들은 이러한 아이의 기질적 성향과 능력을 잘 이해하여 자신을 잘 다스리면서도 능력있는 사람으로 키워야한다. 억눌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아는, 그래서 자신에 대해 만족스럽고 다른 사람도 자신처럼 존중할 줄 아는 아이들을 키워야한다. 새롭게 전개되는 육아나 교육에 대한 이론으로 부담감이 넘쳐나는 21세기에 사는 우리들이지만 한 걸음만 뒤로 물러서서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느껴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다면 사람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모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가치관들, 우리 부모네 세대에 중요했던 그 가치관들이 21세기를 주름잡을 우리 자녀들에게도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컴퓨터가 세상을 바꾸고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사람을 복제할 수도 있는 세상이온다지만 이 모든 지식과 기술을 포용하고 다스리고 사는 것은 우리 사람들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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