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 개미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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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19 |
마음샘 소아청소년크리닉 김 은혜 www.kidmind.co.kr Q1 말대답과 불평불만이 심해요. 저는 다섯 살 여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최근 들어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면 “네”라고 대답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꼭 “왜요?” 하고 되묻거나 “엄마가 해.”하며 말대답을 합니다. 또, 부쩍 불평도 심해져서 입만 열면 투덜투덜 불평을 늘어 놓습니다. 그래서 짜증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아이가 엄마의 말 끝마다 대답을 하고 투덜거린다면 매일 이 일을 겪게 되는 엄마로서는 힘들고 짜증이 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서너 살부터 자기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하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우선 “ 싫어”, “왜”하고 되묻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이 또 한 사람의 개체라는 것을 엄마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인 동시에 아이의 인지적 능력이 보다 진일보하여 논리적인 사고를 시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려는 시도일 때도 있는 것이지요. 짜증스럽지만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반문을 하지 않고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는 어린이도 우리는 ‘자기 주장을 잘 못하는 아이’, ‘인지적 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아닌지 걱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불평을 아이가 크고 있다는 증거로 보셔도 좋습니다. 우선 반가운 일이라고 마음을 달래시고 때에 따라서 아이의 말대답에 응하여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아이도 분명히 알고 있을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너도 알잖아’하는 의미로 그냥 웃어주시거나 못들은 척 하세요. 물론 때로는 아이의 반론을 받아들여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이가 꼭 따라야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물러서지 마시고 일관되게 아이가 규칙을 지키도록 도와주세요. 물론 화를 내시는 것은 아이가 규칙을 지키도록 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엄하게 단호함을 보이시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아이의 반항적 태도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 준비를 단단히 하셔야 되겠지요. 하지만 아이의 생각이 영글고 독립된 한 개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 마음에 새기시면서 즐거워하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Q2 폭군이 되어버렸어요. 네 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우리 아이는 놀이방의 재미있는 장난감은 모두 독차지를 합니다. 또 친구 집에 가서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 있으면 그 장난감을 뺏어 도기도 하구요. 게다가 요즘은 조금만 야단을 쳐도 울음부터 터 터뜨려서 뭐라고 야단을 칠 수도 없습니다. 혹시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이가 자기 주장이 강하고 활동적인 기질적 성향을 가졌나봅니다. 여기에 자라면서 아이들이 갖게 되는 욕심을 잘 다스리지 못하여 충동적으로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 것 같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님은 아이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법과 내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도록 지속적으로 가르치셔야하겠지요. 물론 이것은 부모님이 아이의 물건을 아이의 소유로 인정하여 필요없는 물건이라도 물어보고 치워야하지요. 잊지 말아야하는 것은 아이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려면 부모님이 화를 내거나하여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야합니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감정적이 되면 아이는 부모가 가르치려는 내용보다 부모가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감정을 더 크게 읽고서 감정에 반응하게 됩니다. 내가 한 일이 무엇이 문제인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낄지등을 생각할 여유가 없이 ‘왜 나만 야단치나’, ‘왜 나는 갖고 싶은 것을 갖을 수 없단 말인가’하는 억울한 감정을 먼저 갖게 되니까요. 야단을 칠 때 울음부터 터뜨린다면 우선은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울면서 문제 행동을 더 이상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목적을 달성하신 것이고 울면서도 하고 싶은 대로 하려한다면 울더라도 못하게 제제하셔야합니다. 그리고 상황이나 제제를 받는 이유를 설명하여 이해시키는 것은 아이의 마음이 가라앉은 다음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Q3 때려도 효과가 없어요. 우리 아이는 올 해 여섯 살 난 남자 아이인데, 최근 들어 매를 들어도 말을 듣지 않아 걱정입니다. 얼마 전, 동생을 괴롭히기에 꿀밤을 한 대 때려 주었어요. 그런데 잠시후 또 동생을 때리고 꼬집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회초리를 들었어요. 요즈음에는 매를 들어도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아이가 엄마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엄마를 좋아해서, 엄마에게 칭찬 받고 싶어서 하는 일입니다. 돌이 되지 않은 아기도 엄마의 눈치를 보아가며 행동을 하기도 하고 문제를 일으킬 때에도 엄마가 봐 주기를 바래서 그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 다음이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어서 아이를 가르치는 경우인데 이것은 아이를 가르치는 효과보다도 아이의 반항심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매를 들어서 좋은 점은 부모님의 뜻이 얼마나 단호한 지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것은 매를 들지 않고도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매를 들어서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다면 더구나 더 이상은 매를 들지 마세요. 대신 아이가 요즈음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집이나 유치원에서 화가 나는 일이 있는 지, 더 나아가서는 집안에 큰 일이나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더라도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고 더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들을 떠올리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가 힘들어할 것 같은 일에 대하여 함께 앉아서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아이는 자기 마음을 알아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님께 고마움을 느끼고 엄마의 지시를 잘 따르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겠지요. |